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열쇠 동아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329 등록일: 2013-06-23

열쇠 동아리 

海月정선규


어젯밤에 잠 못 이루고 배시시 눈 끝으로 맑은 햇살이 좁혀들어 오듯

지그시 눈꺼풀에 도장을 찍는다


잠에서 석류 알을 쏙 잡아 빼듯 이불 속에서 몸을 빼고 나와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 잔에 묵을 축이는데 뭔가 이불 속에서 툭 하고 나온다

거참 이상하다

뭐가 있기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알밤이 튀어나오듯 그렇게 빨리도 튀어나올까

이 아침에 노총각이 할 일이 없어 쪼그리고 앉아서 심심풀이 땅콩이라도 까듯 하면서

왠지 이상야릇한 아침 향기에 오롯이 정신이 태양처럼 솟아오르는 동안 꿈인지 생시인지

가늠할 수 없을 때 복 실이 녀석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마치 생각하지도 못했던 밤나무에서 밤송이를 박차고 나온 알밤 같은 녀석이다

온 동네를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니는 저 녀석에게도 가지 못하는 곳이 있으니

그것은 비밀통로가 되는 자물통이다

열쇠는 자물통 그 어두운 속 길을 보듬 보듬 유순하게 드나들고 있어도

복 실이 녀석한테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아무 관심도 없는 쇠똥 가리 일뿐이다

그러고 보면 참 세상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비 내리는 창밖의 밖을 바라보니 빗물이 흐르는데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엉켜버린 좁은 골목길에서 채워진 자물댓를

풀어 열어젖히듯 마냥 흘러간다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리 복실 이는 역시 나한테 꼭 맞는 열쇠인 거야

댓글 : 0
이전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8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7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197 자유글마당 시편 23편 정선규 0 6590 2016-01-24
1196 마지막 잎 새 정선규 0 6689 2016-01-24
1195 자유글마당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 2 정선규 0 8473 2016-01-21
1194 자유글마당 노동개혁법과 경제 활성화법 1 정선규 0 6839 2016-01-21
1193 자유글마당 시편 22편 정선규 0 7102 2016-01-14
1192 딸아! 정선규 0 7024 2016-01-14
1191 수필 온수 사용법 정선규 0 6782 2016-01-14
1190 자유글마당 정선규 수필가, 생활수필집 '얼굴' 출간 정선규 0 6720 2016-01-05
1189 자유글마당 정선규 시인, 8번째 시집 '아내와 맞춤법' 출간 정선규 0 6341 2016-01-05
1188 자유글마당 출간 보도 정선규 0 7380 2016-01-05
1187 수필 착각의 이유 정선규 0 6577 2016-01-03
1186 자유글마당 시편 21편 정선규 0 6453 2016-01-03
1185 여름 고백 정선규 0 6492 2016-01-03
1184 수필 관상과 근육 정선규 0 7248 2015-12-27
1183 자유글마당 시편 20편 정선규 0 7283 2015-12-27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