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열쇠 동아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326 등록일: 2013-06-23

열쇠 동아리 

海月정선규


어젯밤에 잠 못 이루고 배시시 눈 끝으로 맑은 햇살이 좁혀들어 오듯

지그시 눈꺼풀에 도장을 찍는다


잠에서 석류 알을 쏙 잡아 빼듯 이불 속에서 몸을 빼고 나와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 잔에 묵을 축이는데 뭔가 이불 속에서 툭 하고 나온다

거참 이상하다

뭐가 있기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알밤이 튀어나오듯 그렇게 빨리도 튀어나올까

이 아침에 노총각이 할 일이 없어 쪼그리고 앉아서 심심풀이 땅콩이라도 까듯 하면서

왠지 이상야릇한 아침 향기에 오롯이 정신이 태양처럼 솟아오르는 동안 꿈인지 생시인지

가늠할 수 없을 때 복 실이 녀석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마치 생각하지도 못했던 밤나무에서 밤송이를 박차고 나온 알밤 같은 녀석이다

온 동네를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니는 저 녀석에게도 가지 못하는 곳이 있으니

그것은 비밀통로가 되는 자물통이다

열쇠는 자물통 그 어두운 속 길을 보듬 보듬 유순하게 드나들고 있어도

복 실이 녀석한테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아무 관심도 없는 쇠똥 가리 일뿐이다

그러고 보면 참 세상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비 내리는 창밖의 밖을 바라보니 빗물이 흐르는데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엉켜버린 좁은 골목길에서 채워진 자물댓를

풀어 열어젖히듯 마냥 흘러간다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리 복실 이는 역시 나한테 꼭 맞는 열쇠인 거야

댓글 : 0
이전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8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7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137 수필 형님 정선규 0 8432 2015-08-22
1136 자유글마당 시편 10편 정선규 0 8451 2015-08-22
1135 명상 정선규 0 8681 2015-08-22
1134 프로필 녹색지도자상 정선규 0 8044 2015-08-22
1133 자유글마당 시편 9편 정선규 0 7353 2015-08-16
1132 홰... 정선규 0 7334 2015-08-16
1131 자유글마당 시편 8편 정선규 0 7290 2015-08-08
1130 자유글마당 시편 7편 정선규 0 7774 2015-08-08
1129 영주사과 정선규 0 8109 2015-08-08
1128 깎두기 정선규 0 7829 2015-08-06
1127 자유글마당 시편 6편 정선규 0 8287 2015-08-06
1126 자유글마당 시편 5편 정선규 0 8392 2015-08-03
1125 김 씨네 삼겹살 정선규 0 8905 2015-08-03
1124 수필 얼굴 정선규 0 8595 2015-07-30
1123 취미 생활 정선규 0 8730 2015-07-30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