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오시는 길
海月 정선규
뜬다. 뜬다. 자꾸만 뜬다.
와야 할 잠은 광활한 무의식으로 달린다
몽유의 헤엄을 사위어 무중력을 건너
두둥실 무겁게 떠간다.
밖에 비가 오려나
그래그래 토 달 토 달 내 눈을
인사대전으로 지그시 밟아
주고 가렴
우산도 없이 길가에 나와
방황하는 불면 이를 내게서
떨어뜨려 멀리멀리 아주 섬처럼
보내려무나.
선뜩 어디선가 들려온다.
정갈한 무의식 속에서 하염없이 개구리헤엄을 사위어
비몽사몽 뇌사의 침묵을 깨뜨리고 잔잔한 실음으로
밀물의 잠재가 소복이 당겨온다
영혼의 소낙비가 내린다
이제 가뭄의 손을 타는 꿈길이 열리면
당신은 당신의 꿈을 내게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