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기 2병동인데요 204호 오늘 새로들어오신 분 이불이 없네요 이불 하나 내려보내주세요 이상하다 내가 이정도였단 말인가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이상한 병증이 생겼다 그렇게 유연하게 열리던 말문이 발음이 잘 안 된다 이불 하나 내려 ~~ 내려 ~~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말이 꼬이며 끊어지고 만다 쉼표의 내색일까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히히 히발음에 지쳤을까 말문은 막히고 말은 더듬는다 옆에 있는 형님이 담배 한 개피 달라는 말에 지금은 없고 이따가 들어오면 드릴게요 또 이따가 가가가 ~~ 뭘 훔쳐먹다 들켜버린 듯하다 슬럼픔라 이르리오리까 속에서 화는 치밀어오르고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 그. 그. 그건 ~~ 건건건 ~~ 턱걸이를 하고 있다 혼자 있을 때면 싸래기 맞은 뭐처럼 누구를 향한 말인지 병신 ~ 병신~ 미친녀석 ~ 미친녀석 ~ 습관처럼 굳어졌다 선배라서 참고 후배라서 견디고 나이 먹었다고 봐주고 막내라고 못 들은 척하고 끝내 그렇게 그렇게 문인이라서 휘돌아간다 먼 빗속을 아련히 헤매이며 쏘다니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스트레스를 들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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