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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797
등록일:
2010-10-09
왜 불러 海 月 정선규
달빛이 절명한 것으로 어둠을
가라앉혀 놓은 밤
누군가 화장실 물 내린다
쌕 변기 씻는 소리 가시고
다시 정 막으로 진 치는 풍경을 물색하더니
잠시 후 누군가 다시 화장실에 들러 물을 내린다
잊을만하면 무엇을 상기시키듯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제부터 아픈 이가 침묵을 깬다
이윽고 머물렀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여유없이 뛰쳐나온다
하루에도 수 십번 반복되는 일컬음에
용수철이 미워진다
쿠션으로 이가 아픈 것이다
가라앉혔다 부풀어 올랐다
눌렀다 흔들었다 신경성 대장 증후군 같다
물 한 모금 밥 한술도 질투하는 통에
맥없이 쭉 뻗었다
타는 목줄에 물 한 모금 털어
슬그머니 주입하면
눈치빠른 누군가의 절도범 신고 아니
주거 침입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된 양
기필코 찾아들어 조인다
왜 불러 海 月 정선규 <BR><BR>달빛이 절명한 것으로 어둠을 <BR>가라앉혀 놓은 밤<BR>누군가 화장실 물 내린다<BR>쌕 변기 씻는 소리 가시고<BR>다시 정 막으로 진 치는 풍경을 물색하더니 <BR>잠시 후 누군가 다시 화장실에 들러 물을 내린다<BR>잊을만하면 무엇을 상기시키듯<BR>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BR><BR>어제부터 아픈 이가 침묵을 깬다<BR>이윽고 머물렀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BR>여유없이 뛰쳐나온다<BR>하루에도 수 십번 반복되는 일컬음에<BR>용수철이 미워진다<BR>쿠션으로 이가 아픈 것이다<BR>가라앉혔다 부풀어 올랐다<BR>눌렀다 흔들었다 신경성 대장 증후군 같다<BR><BR>물 한 모금 밥 한술도 질투하는 통에 <BR>맥없이 쭉 뻗었다<BR>타는 목줄에 물 한 모금 털어<BR>슬그머니 주입하면 <BR>눈치빠른 누군가의 절도범 신고 아니<BR>주거 침입 신고로<BR>경찰의 추적이 시작된 양 <BR>기필코 찾아들어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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