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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924
등록일:
2012-08-05
아버님<BR><BR>동사무소에 주민등록 등본 뗄 일이 있어서 갔지요<BR>들어서자마자 주민등록 등, 초본 발급이라고 써놓은 창구였습니다<BR>그래서 그 창구로 다가가니 여직원이 얼굴을 들고 저를 바라보더군요<BR>아직 나이가 갓 20대 초반이나 됐을까 한 아가씨였는데<BR>저를 바라보며"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버님" 하는 것이었습니다<BR>순간 저는 얼음처럼 얼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BR>아버님 ~~ 아버님 ~~ 속으로만 되뇌고 있었는데<BR>아가씨가 다시 "아버님"하고 불렀습니다<BR>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 언론의 자유는 있지 <BR>속으로 속삭이고는 그냥 피식 웃었습니다<BR>"아 예 등본 2통 떼어주세요."<BR>하고 태연하게 말하자<BR>"아버님 등본 2통이요"하고 되물었습니다<BR>참 내가 지금 가만히 있으니까 <BR>이 아가씨가 나를 가마니로 보는가 <BR>싶은 화가 서서히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BR>그때 다른 젊은 사람이 들어왔습니다<BR>오빠급이더군요<BR>그런데도 이 아가씨는 또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BR>하고 묻자 기분이 나빴는지 "나 총각이야~~ 총각 ~~<BR>아가씨 이래도 되는 거야 민원인들 민망 살이 시킬 거야 <BR>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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