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 주민등록 등본 뗄 일이 있어서 갔지요 들어서자마자 주민등록 등, 초본 발급이라고 써놓은 창구였습니다 그래서 그 창구로 다가가니 여직원이 얼굴을 들고 저를 바라보더군요 아직 나이가 갓 20대 초반이나 됐을까 한 아가씨였는데 저를 바라보며"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버님"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얼음처럼 얼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아버님 ~~ 아버님 ~~ 속으로만 되뇌고 있었는데 아가씨가 다시 "아버님"하고 불렀습니다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 언론의 자유는 있지 속으로 속삭이고는 그냥 피식 웃었습니다 "아 예 등본 2통 떼어주세요." 하고 태연하게 말하자 "아버님 등본 2통이요"하고 되물었습니다 참 내가 지금 가만히 있으니까 이 아가씨가 나를 가마니로 보는가 싶은 화가 서서히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그때 다른 젊은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오빠급이더군요 그런데도 이 아가씨는 또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묻자 기분이 나빴는지 "나 총각이야~~ 총각 ~~ 아가씨 이래도 되는 거야 민원인들 민망 살이 시킬 거야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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