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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심히(2)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29 등록일: 2012-05-03
심히(2)
  海月 정선규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
심히 심히 아버지 마음 느끼고 싶어
자꾸만 되뇌는 숨결 위로
내 영혼 살짝 들어 올려
묻은 채 감동의 전율로 얻은
아버지 마음 동그랗게 울리는 심장의 속
행복한 테두리로 갇힌 구속 그리고 환희로
비춰오는 축복의 순간 너무도 찬란한 황홀감입니다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
심히 심히 숨차게 부르면
금방 숨 넘어갈 듯 차오르는 당신의 기쁨이
장래로부터 날아와 미루나무 꼭대기에 앉으니
천생 내 바라볼 곳은 오직 위 높은 곳의 아버지를
내가 뵐 때 심히 보기에 좋은 것은 샘솟듯 임하는
능력의 신비로운 결정체 온몸의 핏줄이 다 터지는 은혜로
만신창이가 되어 죽을 듯 듯 죽을 듯 열려지는
하늘의 것들입니다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아버지께서
내게 기대로 적어두신 내 삶의 마지막 순간 이렇게
심히 보기에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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