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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38
등록일:
2012-01-30
개울가에서
海月 정선규
희미한 달빛이 머물러 선 개울가
물 덮어 노닐던 피라미도 어딘가 있을
잠자리 찾아들어 이젠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
넘실넘실 잠잠히 접혀가는 돌돌 말리는 개울소리
어찌나 그 소리가 똘똘한지
귀에 못 박히듯 탁탁 꽂혀 드는데
물속에 아직 설거지 못한 금쟁반 위로
하얀 꽃잎이 날카로운 밑동 질로 미끄러져
내리듯 툭 하고 떨어진다
마치 그가 모든 사람의
죄와 허물 다 짊어지고 가셨던
사랑 십자가로 연상해 주듯
개울가의 밤은 주체못할 은혜로
새벽이슬 모금이 뽀얗게 내린다.
<STRONG>개울가에서 </STRONG><BR><STRONG> 海月 정선규</STRONG><BR><BR>희미한 달빛이 머물러 선 개울가<BR>물 덮어 노닐던 피라미도 어딘가 있을<BR>잠자리 찾아들어 이젠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BR>넘실넘실 잠잠히 접혀가는 돌돌 말리는 개울소리<BR><BR>어찌나 그 소리가 똘똘한지<BR>귀에 못 박히듯 탁탁 꽂혀 드는데<BR>물속에 아직 설거지 못한 금쟁반 위로<BR>하얀 꽃잎이 날카로운 밑동 질로 미끄러져<BR>내리듯 툭 하고 떨어진다<BR><BR>마치 그가 모든 사람의<BR>죄와 허물 다 짊어지고 가셨던<BR>사랑 십자가로 연상해 주듯<BR>개울가의 밤은 주체못할 은혜로<BR>새벽이슬 모금이 뽀얗게 내린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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