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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은혜의 소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51 등록일: 2011-12-20
은혜의 소리
  海月 정선규

시원한 물소리 듣자니
제 세상인 양 거침없이 어디론가
오랫동안 고무줄처럼 달아난다

산의 사타구니 격인 둔 턱을 핥아 내리는
비유적 생산을 보아하니 새총의 장전된
새알이 높은 기상을 갖고 쭉 뻗는
시늉으로 변하여 달아난다

무슨 사유일까?
한눈팔아 마음 빼앗긴
교차로에서 달팽이관의
접촉사고로 떨어져 팽개쳐지는 물

어찌 된 일일까?
내 의도는 아닌데
참새 두 마리가 떨어져
한 앗사리온의 팔린 것일까.

그가 그렇게 내게
허락하신 은혜는 어떤 발상의
시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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