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더위가 잔뜩 가라앉은 대지위를 걷노라면 한없이 부러워 떠오르는 것은 느티나무 아래로 시작되는 그리움 한쪽이다 찬 바람 이는 겨울이면 아주 작은 집이라 할지라도 바람만 막을 수 있다면 내 집이라 그리움은 여물어 마음의 정점이 된다
누군가 옆 사람이 된 지금 추운 겨울날 혼자 바람맞는 사시나무처럼 땅 밑에서 아련히 피어오른 안개가 자욱하게 엄습하는 치밀 감에도 혼자처럼 인 것은 왜 일지
있어도 외롭고 없어도 외로운 것이 사람이었던가? 지금 누군가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는 그 끝이 외로움이지 않을까. 아니면 둘이 나누지 못하는 마음이 혼자가 될 수밖에 없을까.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에 더 지독히도 외로운 것은 사람이 아닌 당신 마음의 합하지 못한 동행이 없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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