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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공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41 등록일: 2011-10-27
공허
  海月 정선규

어둠으로 묻혀갑니다
나타내짐 없이 보일 듯 만져질 듯
점점 커 져오는 느낌의 감촉
가슴은 도리깨질 당하는 타작마당에
수 없는 콩 타작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데
기다리는 무엇이 무엇이 그리 길어 광야 한 바퀴 돌아
먼 곳에서 곧 나타날 것을 바라보며 기뻐할 줄 아니
비석 하나 절묘하게 절벽 위에 세워놓은 감화와 감동
옛 군인의 재래식 훈련인 듯 고생 끝에 낙이라 여기니
곧 그의 영광에 참 예 자의 삶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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