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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소꿉장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85 등록일: 2011-08-26
소꿉장난

 海 月 정선규

얄포름한 꽃잎의 반해서
빼앗긴 한낮의 햇눈이
진달래 꽃등에 코 비빈다

진달래 그늘 아래 햇빛이
드러누웠는데 꽃잎의 얼굴이
붉은 물감 스민 채 달아오른다

햇빛이 아빠 꽃잎이 엄마
땅 아래 굽이치는 춤사위여
꼬부라져 올라오는 아지랑이가
얼라리 꼴리리 놀리고

수줍은 꽃잎의 두 볼 사이는 자꾸만
붉은 홍조를 띠어 부끄러움 탄 채
진달래 붉은 꽃불로 첫날밤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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