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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어둠을 갉아 먹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04 등록일: 2011-06-01
어둠을 갉아 먹다 
  海月/정선규

어둠이 펑크냈다
가로등이 태워버린 구멍이 성성하다

좌정한 어둠의 머리 위로
불 밝힌 가로등이 드문드문 빛 가지고 서 있다

옷 다리던 아내가 흘러넘치는
저녁 된장국 보러 주방 간 사이 타서 구멍 난 옷처럼

깊은 마음의 상처가 화상이 되어
새벽이 밝혀지도록 잠 못 이루는 이웃의 아픔과 고통으로

말 못하는 내 가슴앓이 좀 먹는 벌레로 밤을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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