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시절 이름 모를 군인 아저씨들이 조끼 입듯 어깨에 총을 메고 작전이라 이름 붙은 군용 트럭에 굳은 얼굴에 몸을 맡긴 채 살얼음판이 쫘르르 갈라져 미끄러지듯 어디론가 길을 떠났다
희뿌연 먼지가 바리바리 일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쫓고 쫓기는 사냥이 곧 벌어질 듯한데 아득히 멀리 다가오는 군용 트럭의 굉음과 아주 가까이 지나가는 군용 트럭의 굉음이 도토리 키를 잰 자락에 자신의 키를 놓고 더 크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양 들쭉날쭉 날카로운 톱니바퀴처럼 할퀴고 지나갔다
유별나게 5월의 장미가 붉었던 해 땅속으로 피 묻혀들어가는가 싶더니 질펀한 태양의 투영액은 광주의 모습을 붉게 바르며 막역한 작전 아래 쓩쓩 화려한 바람의 소리와 함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불꽃 튀는 총구 앞에 피비린내 찡한 장막 안에서 맥없이 무너져 나뒹굴어 신음하며 지는 꽃잎을 보며 더 붉게 투영해야 했다
그해 5월의 광주에는 한 알의 밀알 되어 온몸에 벌집 쑤시듯 구멍 난 몸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기구한 민주화 바람의 향기가 생명의 향수처럼 진하면서도 숭고하게 무르익는 작전의 마을에서 숙성하는 노른 자 그의 자태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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