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5월의 작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570 등록일: 2011-05-26
5월의 작전
 海月 정선규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이름 모를 군인 아저씨들이
조끼 입듯 어깨에 총을 메고
작전이라 이름 붙은 군용 트럭에
굳은 얼굴에 몸을 맡긴 채 살얼음판이
쫘르르 갈라져 미끄러지듯
어디론가 길을 떠났다

희뿌연 먼지가 바리바리 일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쫓고 쫓기는
사냥이 곧 벌어질 듯한데
아득히 멀리 다가오는 군용 트럭의 굉음과
아주 가까이 지나가는 군용 트럭의 굉음이
도토리 키를 잰 자락에 자신의 키를 놓고
더 크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양
들쭉날쭉 날카로운 톱니바퀴처럼
할퀴고 지나갔다

유별나게 5월의 장미가 붉었던 해
땅속으로 피 묻혀들어가는가 싶더니
질펀한 태양의 투영액은 광주의 모습을
붉게 바르며 막역한 작전 아래 쓩쓩 화려한
바람의 소리와 함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불꽃 튀는 총구 앞에
피비린내 찡한 장막 안에서 맥없이 무너져 나뒹굴어
신음하며 지는 꽃잎을 보며 더 붉게 투영해야 했다

그해 5월의 광주에는
한 알의 밀알 되어 온몸에 벌집 쑤시듯
구멍 난 몸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기구한
민주화 바람의 향기가 생명의 향수처럼
진하면서도 숭고하게 무르익는 작전의 마을에서
숙성하는 노른 자 그의 자태였으리라 
댓글 : 0
이전글 그곳에 가보면
다음글 들녘에 서서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387 자유글마당 도와주세요 정선규 0 9440 2011-04-18
386 자유글마당 가을 총각 정선규 0 9802 2011-04-17
385 시.시조 봄비 정선규 0 10639 2011-04-17
384 시.시조 줄기 정선규 0 11144 2011-04-16
383 자유글마당 사람 잡는 원수 정선규 0 11177 2011-04-16
382 시.시조 하늘따지 정선규 0 11259 2011-04-15
381 자유글마당 삼각관계 정선규 0 10776 2011-04-14
380 시.시조 꽃 이야기 정선규 0 10831 2011-04-14
379 자유글마당 할아버지 목장 정선규 0 10595 2011-04-14
378 시.시조 비는 링 정선규 0 11116 2011-04-12
377 자유글마당 누구세요, 놀래라 정선규 0 10409 2011-04-12
376 메모.비망록 창세기 1장은 세상 첫 문학작품(신의 문법) 정선규 0 10206 2011-04-12
375 자유글마당 고기 안 먹어요 정선규 0 10522 2011-04-12
374 시.시조 고향 집 정선규 0 10777 2011-04-12
373 시.시조 그래도 정선규 0 10326 2011-04-10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