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녀의 눈물을 발라내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342 등록일: 2011-03-14

그녀의 눈물을 발라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먼 하늘 뜬구름을 바라보며 한여름
한낮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무엇인가
시원하게 인생을 알고 풀어보자 싶은
간절한 생각에 머무르며 고운 임 간결한
생머리 보듬어 올리듯 마음은 서서히 한 곳으로
집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것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다만
모든 해답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으로
막은 싱겁게 내리고 말곤 했습니다
그러던 찰라 오늘 한 여인이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일인 양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손수건을 꺼내어 사각사각 사과 한 조각 입에 문 듯
눈가에 머금어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애잔하게 인생을 공감하며 동질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한참을 그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데
울다 울다 지쳤는지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눈 큰 사람이 눈물이 많다고 하더니 영락없이
큰 눈에는 눈물이 아직도 촉촉이 젖어 있었습니다
여인은 조금은 쑥스러운지 살짝 미소를 퍼올려 가며 말했습니다
"삼촌 다 봤어요"
나는 숨길 일도 그렇다고 잘못한 일도 아닌 일상의 한 조각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훔쳐봤다는 것에 대하여 미안했지만 말했습니다
"예 다 봤습니다"
형수님은 다시 말했습니다
"삼촌 너무 그렇게 보지 마세요
나는 안 울라고 했는데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 보니
오늘날 잡았는지 내 몸에서 눈물을 가시 발라내듯 싹 발라내네요
이젠 나 어쩌면 좋아요"
나는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늘 형님 앞에서는 수더분하기만 하시더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내 안의 눈물에 가시를 보시다니
너무 놀라웠습니다
역시 사람이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도
놀라운 일인지 결코 사람은 단순한 존재가 아님을 보게 됩니다.
댓글 : 0
이전글 계절의 품위
다음글 고장 난 라이트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77 하루 묵상 정선규 0 2062 2025-02-26
1676 소리 더하다 정선규 0 2206 2025-02-26
1675 꺼져가는 등불 정선규 0 2194 2025-02-25
1674 여름 다이어트 정선규 0 2221 2025-02-25
1673 가짜 정선규 0 2256 2025-02-24
1672 무생물 정선규 0 2128 2025-02-24
1671 감칠하다 정선규 0 2124 2025-02-23
1670 세월의 아픔 정선규 0 2118 2025-02-23
1669 그... 정선규 0 2148 2025-02-22
1668 무지개 정선규 0 2089 2025-02-22
1667 꽃길 정선규 0 2016 2025-02-18
1666 별 있는 밤에 정선규 0 2067 2025-02-18
1665 공기 같은 여자 정선규 0 2013 2025-02-17
1664 하얀 순간 ​ 정선규 0 2170 2025-02-17
1663 풍경의 향기 정선규 0 2216 2025-02-16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