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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일 년이 이고 또 일 년이 가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82 등록일: 2011-03-03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면

얼마 전에 평소에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는 꼭 내 형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엊그제가 1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세월의 촉은 3월에 꽂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세월이 빠르구나 싶은 생각에 속절없다는 듯이 혼잣말처럼 뇌리 깔아 말했습니다
"세월 한 번 진짜 빠르다. 엊그제 1월인가 해서 벌써 일 년을
다 잡아먹고도 한 일이 없구나 한
사이 3월이라니 간격이 너무 좁아 숨을 쉴 수 없는 세월의 아픔이라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니 속절없구나"
말이 입에서 떨어져 아이고 할 사이도 없이
"이년이면 채였네. 솔직하게 말해 채였으면 그냥 채였다고"
나는 길을 가다 낯선 사람을 만나 낯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구나 싶은
황당한 기분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형 굴뚝에 들어갔다 왔어, 웬 동문서답이야."
되묻자 형은 놀라우면서도 상상을 초월한 대답을 거침없이 했습니다
"야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면 이 년이네.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그녀에게 채였다는 말이잖아. 안 그래"
가만히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는 세월에 하는 일 없이 차인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말 그대로
허무하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더 하는 일 없이 서 있다가는
충청도의 이름 없는 어느 아버지의 죽음처럼 굴러 오는 돌에 깔려 죽지 싶은
두려움이 마음에 달려와 소스라치는 번뇌로 흔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어느 날 세월에 묻혀 퇴적암 되는 것이 아니야
정신이 바짝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번 기회에 우연하지 않게 세월을 아끼라는 말을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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