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일 년이 이고 또 일 년이 가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69 등록일: 2011-03-03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면

얼마 전에 평소에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는 꼭 내 형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엊그제가 1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세월의 촉은 3월에 꽂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세월이 빠르구나 싶은 생각에 속절없다는 듯이 혼잣말처럼 뇌리 깔아 말했습니다
"세월 한 번 진짜 빠르다. 엊그제 1월인가 해서 벌써 일 년을
다 잡아먹고도 한 일이 없구나 한
사이 3월이라니 간격이 너무 좁아 숨을 쉴 수 없는 세월의 아픔이라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니 속절없구나"
말이 입에서 떨어져 아이고 할 사이도 없이
"이년이면 채였네. 솔직하게 말해 채였으면 그냥 채였다고"
나는 길을 가다 낯선 사람을 만나 낯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구나 싶은
황당한 기분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형 굴뚝에 들어갔다 왔어, 웬 동문서답이야."
되묻자 형은 놀라우면서도 상상을 초월한 대답을 거침없이 했습니다
"야 일 년이 가고 또 일 년이 가면 이 년이네.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그녀에게 채였다는 말이잖아. 안 그래"
가만히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는 세월에 하는 일 없이 차인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말 그대로
허무하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더 하는 일 없이 서 있다가는
충청도의 이름 없는 어느 아버지의 죽음처럼 굴러 오는 돌에 깔려 죽지 싶은
두려움이 마음에 달려와 소스라치는 번뇌로 흔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어느 날 세월에 묻혀 퇴적암 되는 것이 아니야
정신이 바짝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번 기회에 우연하지 않게 세월을 아끼라는 말을 되새깁니다.
 
댓글 : 0
이전글 고물시계
다음글 일방통행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707 선지자 정선규 0 1350 2025-03-20
1706 석양 아래 정선규 0 1485 2025-03-20
1705 아늑하고 아득하다 정선규 0 2163 2025-03-18
1704 그 즈음 정선규 0 2290 2025-03-18
1703 인생, 그것 정선규 0 2488 2025-03-14
1702 어느 밤 정선규 0 1961 2025-03-13
1701 검서의 힘 정선규 0 2038 2025-03-13
1700 채굴 정선규 0 1744 2025-03-13
1699 산아 놀자 정선규 0 1766 2025-03-12
1698 꿈 놀이 정선규 0 1795 2025-03-12
1697 한눈팔기 정선규 0 1757 2025-03-11
1696 통증의 반석 정선규 0 1664 2025-03-11
1695 상념의 길을 가다 정선규 0 1876 2025-03-10
1694 바람에 대하여 정선규 0 1751 2025-03-10
1693 멀리 향 정선규 0 2053 2025-03-09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