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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말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804
등록일:
2011-01-24
멍석말이
詩/海 月 정선규
하늘 처마끝에 검은 독수리
날아드는 그림자 달리면
뉘엿뉘엿해는 기울어져 가고
풀 향기 담긴 들녘은 가물거리는
지평선으로 그어져
보리밭 모퉁이에서는 밤으로 가는
풀벌레 첫 울음소리가 물밑으로 떠오르고
저 멀리 서쪽엔 씨름 선수들이
막바지 결전에 열 올리며 숨찬
도움닫기로 달려드니
이윽고 낮이 넘어져 힘을 잃은 채
제모습 살포시 움츠려 데구루루
돌고 돌아 접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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