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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추억 한마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47 등록일: 2011-01-16

추억 한마디

 올 추석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런 탓으로 예전 같으면 쟁반이 달인지
아니면 달이 쟁반인지 알 수 없는 하늘의 묘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을 놓치고 마는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참으로 애석했습니다
왜냐하면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달의 빛내지
광채의 열기를 측정해보고 싶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물 건너가고 말았으니 어찌 보면 원망하는 하늘만 빠끔히
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날씨는
다른 한쪽에서 새로운 열기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가을 속의 추석인지라
누가 그 기운을 무시하겠습니까
드디어 가을 그리고 추석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쳤습니다
무엇이냐고요
아직은 그래도 여름 기운이 잠재하는지라
반 팔을 입고 있는데 비에 젖은 바람이 살살 이는데
추웠던 것일까.
팔뚝에서 오돌오돌 도토리 키 재듯이
닭살이 돋는데 가만히 손으로 보듬으니
옛날 비포장도로가 떠올랐습니다
자갈 위를 투덜투덜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내듯
질주하던 그 시절 흙먼지가 날려 나무와 밭의 곡식들이
옴팡 뒤집어쓴 채 비 올 날 기다렸다 샤워를 하고
바람에 얼굴 닦고 햇살 잡아 말리던 추억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렜습니다
나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럴 때 내가 여자였다면 하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감회가 깊어 감동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표현을 탄성으로 지르고 싶었습니다
"어머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어머나"하고 탄성을 질렀더니
글쎄 3일간의 추석 연휴가 다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 과연 말에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들어 있는
창조의 씨앗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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