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추억 한마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72 등록일: 2011-01-16

추억 한마디

 올 추석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런 탓으로 예전 같으면 쟁반이 달인지
아니면 달이 쟁반인지 알 수 없는 하늘의 묘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을 놓치고 마는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참으로 애석했습니다
왜냐하면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달의 빛내지
광채의 열기를 측정해보고 싶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물 건너가고 말았으니 어찌 보면 원망하는 하늘만 빠끔히
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날씨는
다른 한쪽에서 새로운 열기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가을 속의 추석인지라
누가 그 기운을 무시하겠습니까
드디어 가을 그리고 추석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쳤습니다
무엇이냐고요
아직은 그래도 여름 기운이 잠재하는지라
반 팔을 입고 있는데 비에 젖은 바람이 살살 이는데
추웠던 것일까.
팔뚝에서 오돌오돌 도토리 키 재듯이
닭살이 돋는데 가만히 손으로 보듬으니
옛날 비포장도로가 떠올랐습니다
자갈 위를 투덜투덜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내듯
질주하던 그 시절 흙먼지가 날려 나무와 밭의 곡식들이
옴팡 뒤집어쓴 채 비 올 날 기다렸다 샤워를 하고
바람에 얼굴 닦고 햇살 잡아 말리던 추억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렜습니다
나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럴 때 내가 여자였다면 하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감회가 깊어 감동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표현을 탄성으로 지르고 싶었습니다
"어머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어머나"하고 탄성을 질렀더니
글쎄 3일간의 추석 연휴가 다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니 과연 말에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들어 있는
창조의 씨앗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요행도 바랄 수 없어
다음글 서산 넘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86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1 정선규 0 10005 2013-07-09
866 길... 정선규 0 9898 2013-07-06
865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0 정선규 0 9805 2013-07-06
864 수필 남영동 1985년의 정신 정선규 0 9969 2013-07-05
863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9 정선규 0 9874 2013-07-01
862 나이테 정선규 0 9803 2013-06-30
861 수필 밑바닥 정신 정선규 0 9091 2013-06-30
860 수필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정선규 0 8 2013-06-28
859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8 정선규 0 8862 2013-06-27
858 열쇠 동아리 정선규 0 9504 2013-06-23
85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7 정선규 0 9762 2013-06-22
856 수필 누나! 미안해 정선규 0 9350 2013-06-19
855 수필 도와주세요. 정선규 0 9715 2013-06-17
854 공허 정선규 0 10074 2013-06-17
853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6 정선규 0 10255 2013-06-16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