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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형님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663
등록일:
2010-12-23
밥 짓는 형님
詩/ 海 月 정선규
새벽이 아침을 뱉을 때
형님은 가을 한 되 떠
햅쌀밥 짓는다
기다리는 시침 아래
딸각 분침이 한발 앞서는
박자 타고 흐르는 사이
빨간 밥통은
찌르륵 땀 빼는 소리를 하고
쌀 익는 냄새가 고인다
뜸 들일 때
된장 한술 떠 냄비 위로 터는데
떨어질 줄 모르는 된장을
딸가닥 숟가락으로
한 대 쥐어박으면서
떨어뜨리는 정성
형님은
가을의 어느 아침
이렇게 밥 짓고 있다
밥 짓는 형님<BR><BR>詩/ 海 月 정선규 <BR><BR>새벽이 아침을 뱉을 때<BR>형님은 가을 한 되 떠<BR>햅쌀밥 짓는다<BR><BR>기다리는 시침 아래<BR>딸각 분침이 한발 앞서는<BR>박자 타고 흐르는 사이<BR><BR>빨간 밥통은<BR>찌르륵 땀 빼는 소리를 하고<BR>쌀 익는 냄새가 고인다<BR><BR>뜸 들일 때<BR>된장 한술 떠 냄비 위로 터는데<BR>떨어질 줄 모르는 된장을<BR><BR>딸가닥 숟가락으로 <BR>한 대 쥐어박으면서<BR>떨어뜨리는 정성<BR><BR>형님은<BR>가을의 어느 아침<BR>이렇게 밥 짓고 있다<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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