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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개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92 등록일: 2010-12-13

개꿈
 
지난여름 중복이 멀지 않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중복의 영향을 내 영혼이 받은 것일까?
개꿈을 꾸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더위를 미끼 삼아
죄 없는 개를 몸보신으로 잡아먹는지
꿈이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막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후 영화 같은 한 장면이 쏟아졌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 모르는 곳이었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있었고 나는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어떤 사람이 복날 몸 보신하자며 개를 잡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 잡는 것에는 소경 같아서 개를 어떻게
잡는지 전혀 몰라 난감한 표정으로 묶인 개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개 목덜미를 잡고 중얼거렸습니다
"제발 죽어라. 제발 죽어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통 사정으로 개에게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말했습니다
"사람이 개를 잡는 것이 아니고 개가 사람 잡네"
모든 사람이 나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아저씨 그러지 말고 차라리 개한테 사약을 내리세요
그게 더 빠를듯합니다."
그러자 그는 아주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약 먹고 죽은 개를 누가 먹겠어요. 안 그래요"
그는 똥 싼 바지 입고 구겨지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습니다
그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괜히 미안했습니다
개 살리려다 내가 망가지겠다 싶어 얼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개꿈이지만 내 기분은 삼각관계에 있었습니다
개와 나 그리고 그 사내 꿈속의 인연
아직 잡혀먹히지 않은 개에 잡아먹으려는
주인으로 못 잡아먹게 말리려는 심보로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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