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중복이 멀지 않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중복의 영향을 내 영혼이 받은 것일까? 개꿈을 꾸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더위를 미끼 삼아 죄 없는 개를 몸보신으로 잡아먹는지 꿈이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막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후 영화 같은 한 장면이 쏟아졌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 모르는 곳이었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있었고 나는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어떤 사람이 복날 몸 보신하자며 개를 잡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 잡는 것에는 소경 같아서 개를 어떻게 잡는지 전혀 몰라 난감한 표정으로 묶인 개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개 목덜미를 잡고 중얼거렸습니다 "제발 죽어라. 제발 죽어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통 사정으로 개에게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말했습니다 "사람이 개를 잡는 것이 아니고 개가 사람 잡네" 모든 사람이 나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아저씨 그러지 말고 차라리 개한테 사약을 내리세요 그게 더 빠를듯합니다." 그러자 그는 아주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약 먹고 죽은 개를 누가 먹겠어요. 안 그래요" 그는 똥 싼 바지 입고 구겨지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습니다 그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괜히 미안했습니다 개 살리려다 내가 망가지겠다 싶어 얼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개꿈이지만 내 기분은 삼각관계에 있었습니다 개와 나 그리고 그 사내 꿈속의 인연 아직 잡혀먹히지 않은 개에 잡아먹으려는 주인으로 못 잡아먹게 말리려는 심보로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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