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개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85 등록일: 2010-12-13

개꿈
 
지난여름 중복이 멀지 않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중복의 영향을 내 영혼이 받은 것일까?
개꿈을 꾸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더위를 미끼 삼아
죄 없는 개를 몸보신으로 잡아먹는지
꿈이 잘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간밤에 막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후 영화 같은 한 장면이 쏟아졌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 모르는 곳이었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있었고 나는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어떤 사람이 복날 몸 보신하자며 개를 잡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 잡는 것에는 소경 같아서 개를 어떻게
잡는지 전혀 몰라 난감한 표정으로 묶인 개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개 목덜미를 잡고 중얼거렸습니다
"제발 죽어라. 제발 죽어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통 사정으로 개에게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말했습니다
"사람이 개를 잡는 것이 아니고 개가 사람 잡네"
모든 사람이 나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아저씨 그러지 말고 차라리 개한테 사약을 내리세요
그게 더 빠를듯합니다."
그러자 그는 아주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약 먹고 죽은 개를 누가 먹겠어요. 안 그래요"
그는 똥 싼 바지 입고 구겨지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습니다
그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괜히 미안했습니다
개 살리려다 내가 망가지겠다 싶어 얼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개꿈이지만 내 기분은 삼각관계에 있었습니다
개와 나 그리고 그 사내 꿈속의 인연
아직 잡혀먹히지 않은 개에 잡아먹으려는
주인으로 못 잡아먹게 말리려는 심보로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야생화
다음글 징검다리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207 시.시조 세상 정선규 0 10856 2010-12-17
206 시.시조 들깨 정선규 0 11029 2010-12-16
205 자유글마당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정선규 0 10884 2010-12-16
204 자유글마당 옆구리 운동 정선규 0 10794 2010-12-15
203 시.시조 야생화 정선규 0 11495 2010-12-15
자유글마당 개꿈 정선규 0 11186 2010-12-13
201 시.시조 징검다리 정선규 0 11362 2010-12-13
200 자유글마당 더워서 하는 소리 정선규 0 11526 2010-12-12
199 시.시조 비 천국 정선규 0 11675 2010-12-11
198 자유글마당 첫눈 정선규 0 11592 2010-12-11
197 시.시조 산맛 정선규 0 11326 2010-12-11
196 자유글마당 상처 난 누나마음 정선규 0 11020 2010-12-09
195 시.시조 봄... 정선규 0 11276 2010-12-09
194 자유글마당 잠꾸러기 정선규 0 11202 2010-12-08
193 시.시조 꿈의 독백 정선규 0 11328 2010-12-07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