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생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남이 건설현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사장은 두 사람에게 각각 숙소로 모텔을 잡아 주었다 날이 가면서 두 사람은 현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가까워져 나중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따로따로 방 두 개를 쓰고 있었던 것을 방 하나로 합쳐 같은 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장에게는 두 사람이 합친 것을 말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장은 계속해서 두 사람에게 따로 방값을 주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방값을 아낄 수 있었으며 돈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그만 부도가 났고 사장은 어디론가 잠적했다 두 사람은 직장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고향으로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조차 없어 막막한 상태였고 이를 안 한 사람이 자신이 그동안 방값으로 모은 70만 원을 다 주면서 자신은 괜찮다며 다 주었다 돈을 받은 사람은 헤어지면서 말했다 "형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에 어디에서 만나든 만나게 되면 꼭 갚겠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졌고 세월은 흘러 까마득하게 잊힐 무렵 이들은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인연은 계속되었다 그동안 방을 얻지 못하고 노숙하며 거리를 헤매며 지내고 있던 형님은 동생을 만나 동생이 지방에 내려가 공사현장에서 벌어온 돈으로 같이 방을 얻었다 동생은 형님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꼭 갚겠다는 의지로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인연을 받아들여 그 후에도 원래의 직업이었던 참치잡이 어양 어선을 타면서까지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몇 년 동안 방세를 내어주고 짐만 맡겨놓고 바다를 누비고 있다 작은 70만 원이지만 70만 원의 전 재산을 선뜻 자신에게 다 주었던 은혜에 감동해 평생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데 자전거 타다 아스팔트 위로 떨어져 다친 어깨 탓으로 현재 형님은 일을 못하고 있다 아직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형님 뒷바라지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람 위에 신으로 보인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싶어 얼굴 한 번 쳐다볼 것을 두 번 세 번 쳐다보며 알싸한 보답으로 성실한 그가 존경스럽다 두 사람의 우정이 오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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