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은혜로운 만남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75 등록일: 2010-12-07

은혜로운 만남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생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남이 건설현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사장은 두 사람에게 각각 숙소로 모텔을 잡아 주었다
날이 가면서 두 사람은 현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가까워져 나중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따로따로
방 두 개를 쓰고 있었던 것을 방 하나로 합쳐
같은 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장에게는 두 사람이 합친 것을 말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장은
계속해서 두 사람에게 따로 방값을 주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방값을 아낄 수 있었으며
돈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그만 부도가 났고
사장은 어디론가 잠적했다
두 사람은 직장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고향으로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조차 없어
막막한 상태였고 이를 안 한 사람이 자신이 그동안 방값으로
모은 70만 원을 다 주면서 자신은 괜찮다며
다 주었다
돈을 받은 사람은 헤어지면서 말했다
"형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에 어디에서 만나든
만나게 되면 꼭 갚겠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졌고 세월은 흘러 까마득하게 잊힐 무렵
이들은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인연은 계속되었다
그동안 방을 얻지 못하고 노숙하며 거리를
헤매며 지내고 있던 형님은
동생을 만나 동생이 지방에 내려가 공사현장에서
벌어온 돈으로 같이 방을 얻었다
동생은 형님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꼭 갚겠다는
의지로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인연을 받아들여 그 후에도 원래의 직업이었던 참치잡이
어양 어선을 타면서까지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몇 년 동안
방세를 내어주고 짐만 맡겨놓고 바다를 누비고 있다
작은 70만 원이지만 70만 원의 전 재산을 선뜻 자신에게
다 주었던 은혜에 감동해 평생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데
자전거 타다 아스팔트 위로 떨어져 다친 어깨 탓으로 현재 형님은
일을 못하고 있다
아직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형님 뒷바라지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람 위에 신으로 보인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싶어
얼굴 한 번 쳐다볼 것을 두 번 세 번 쳐다보며
알싸한 보답으로 성실한 그가 존경스럽다
두 사람의 우정이 오래가길 바란다.


댓글 : 0
이전글 고향의 봄
다음글 한반도의 바보상자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2 시.시조 균형 정선규 0 11493 2010-11-04
131 메모.비망록 자취방 살림 장만하기 정선규 0 11650 2010-11-03
130 자유글마당 당신은 인사부장이십니다 정선규 0 12150 2010-11-03
129 시.시조 묻는 길 정선규 0 15600 2010-11-03
128 메모.비망록 꿈... 정선규 0 15208 2010-11-03
127 시.시조 꽃을 꺾다 정선규 0 11861 2010-11-03
126 자유글마당 둘이 합쳐 일곱 자리 정선규 0 11198 2010-11-01
125 시.시조 마음 길 정선규 0 11522 2010-10-31
124 시.시조 시향의 동정 정선규 0 11362 2010-10-30
123 자유글마당 아버지의 유언 정선규 0 10786 2010-10-30
122 자유글마당 찐빵가게 사장과의 데이트 정선규 0 11193 2010-10-30
121 자유글마당 시인의 부부싸움 정선규 0 11485 2010-10-29
120 시.시조 골목길 정선규 0 12400 2010-10-29
119 자유글마당 담배 끊는 이야기 정선규 0 12039 2010-10-28
118 자유글마당 비외는 나무 정선규 0 12227 2010-10-28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