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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리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17 등록일: 2010-11-30
그리움
 
빙글빙글 돌고 돈다
아주 작은 인형이라면
호주머니에 넣어서 만지작거리는
은어의 대화로 온 부피에 각인시키는 동행으로
꿈꾸는 사랑의 나래를 일으켜 살 텐데
내 마음은 마치 어린 새끼의 방황처럼
어미 새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미아가 되어
회전하는 그림자만 밟고 서 있다
있는 것이 없는 것의 형상이 되어버린
그리움의 시작은
그리움을 고지식한 홀을 부른다
언제나 가까이할 수 있는 거리
영혼과 사랑을 유지한다
영혼은 사랑을 태우고
사랑은 영혼을 담아
카메라 줌이 되어 밀었다 당겼다
어쩌지 못하는 힘의 작용인가보다
서서히 다가서는 법을 오묘하게 익히는
신비로운 기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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