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때로는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좀 이상해졌다 싶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우연히 길 가다 혹은 식당에서 식사하며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아마 요 며칠 전에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다 모르는 두 노인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머리가 나빠서 이해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말 속에 숨은 뜻을 찾지 못하는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누가 들어도 이 이야기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변명한다면 더운 날씨 탓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이었느냐 하면 우리는 흔히 사람이 늙어야 죽는다고 하는데 이분들은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대화를 했습니다 "이 사람아! 사람이 죽어야 늙는 법이야." "그래 사람은 죽어야 늙지!" 말 그대로 아이러니했습니다 과연 사람은 고정관념을 깨고 늙어서 죽는 법에서 죽어서 늙는 법으로 나올 수 있을까?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틀인가 혼자 철학에 빠져 있는데 마침 길을 가던 초등학교 5학년생일까 싶은 어린이가 돌발적으로 끼어들었습니다 " 할아버지 사람이 죽으면 늙어요 우리 아빠는 늙으면 죽는다고 하던데요 " 난데없는 초등학생의 입김에 잠시 놀라는 듯하던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 꼬마야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늙는단다 그래서 흙이 되는 거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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