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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산아 놀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342 등록일: 2025-03-12

산아 놀자

 

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산의 높고 낮음은 역력했다

왼쪽으로 편향된 산은 가파른 언덕이었고

오른쪽으로 편향된 산은 계단이었다

만약 신선이 있다면 산꼭대기를 거닐어 가리라

이 산 저 산 높고 낮음을 따라 테이블 놓고

라켓으로 하얀 공을 받아쳐 네트를 넘겨

승부를 겨루는 핑퐁 게임에 몰두했다

산 하나에 꼭짓점 찍었고 산 둘에 계단은 높아졌고

산 셋에 규칙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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