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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바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547 등록일: 2025-03-03

바위

바위는 일관성이었다

생명 없는 것의 인격이었다

바람 불고 눈이 쏟아져도

태풍이 쳐들어와도 하늘이 무너져도

표정 한 번 자세 한 번 바뀌지 않았다

그저 근엄하게 살았다

자신은 깨어지지 않으면서도

바람을 꺾었고 눈보라 막았다

세상에서 생명이 없다는 것처럼

더 확실하고 강한 신념 없다

생명이 없다는 것은

강한 일관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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