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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풍경의 향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332 등록일: 2025-02-16

풍경의 향기

개미가 여럿이 줄지어 갔다

반듯한 줄은 쭉 찢으면 빗금 치듯

그대로 찢어져 버리는

김치의 마음씨 같았다

검은 알갱이가 내장을 따라 흘러내렸다

얼마나 정갈한지 그 모습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몸의 일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했다

내장에서 검은 알갱이가 땅속으로

쏟아졌다

풍경소리 유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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