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향기
개미가 여럿이 줄지어 갔다
반듯한 줄은 쭉 찢으면 빗금 치듯
그대로 찢어져 버리는
김치의 마음씨 같았다
검은 알갱이가 내장을 따라 흘러내렸다
얼마나 정갈한지 그 모습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몸의 일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했다
내장에서 검은 알갱이가 땅속으로
쏟아졌다
풍경소리 유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