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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민생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393 등록일: 2025-02-10
민생고
면 사무소가 보였다
신라면 삼양라면 짬뽕라면 면면히 민원이 들어왔다
동네 아저씨는 라면 한 개를 끓였는데 아무 맛도 없고 매웠다
한 번의 간식으로는 아쉽고 한 끼의 식사는 되지 않았다
친구는 라면 끓였다
한 개를 끓이면 어쩐지 부족할 것 같고 두 개
끓여 한 개는 먹었고 한 개는 남아서 버렸다
라면은 한 개이면 배부르겠지만 밥보다는 못했다 영석이는
넉넉하게 라면을 뜨거운 물에 데쳤다
먼저 수프를 뿌리고 콩나물 한 움큼 넣고 김치를 송송 썰어 넣었다
끓는 물에 달걀 한 개를 빠뜨렸다
항상 끓여 먹는 라면이었지만 귀찮았다
영미는 라면을 많이 먹지 않았다
국물에 밥 두 숟가락 푹 퍼서 먹었지만
힘을 쓰진 못했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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