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빗꽃따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914 등록일: 2023-11-29

빗꽃따라

 

 

빗꽃은 펑펑 꽃잎으로 쪼개졌다

 

이리저리 중얼중얼 깨를 볶았다

 

점조직인 참깨가 파편의 몸으로 자장가를 발동했다

 

저 멀리 아득히 먹구름이 몰려든다

 

나는 지금 누구를 만나고 있는 것인지

 

가물가물 정신은 푹 땅으로 꺼졌다

 

이게 살아 있다는 마법일까

 

삶에서 꺼져가는 생명의 낮은 문턱이려나

 

여기서 바라보니 산다는 것도 별것 아니고

 

죽는다는 것은 더욱 별것 아니다

 

그것은 순종이었다

 

하지만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고

 

살고 싶어도 살수 없다면 그것은 큰 고통이었다

 

삶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마주하고

 

누군가 동작 그만이라고 외친다면

 

그것은 죽어서도 절망이었다

 

나 자신의 한계와 허무함을 자각했을 때

 

돌아오는 정신의 돌연변이였다

 

허공에 나 홀로 서 있다

 

사는 것도 사람이고 죽는 것도 사람이구나

 

삶에서 죽음을 마주했던 그 세월이 얼마이던가

 

사람은 사람이고

 

세월은 세월인데

 

사람은 세월에 밀려가고

 

세월은 사람을 밀고 지나간다

 

그 길을 시간이라고 했다

 

문득 죽어서도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죽음은 바다를 허락할까

 

삶과 죽음은 같은 것이로되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었다

 

살아보지 않고서는 맛을 알수 없는 죽음이기에

 

그 길을 사람은 떠나는 것이다 

댓글 : 0
이전글 별밤
다음글 잃어버린 시간들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587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4) 정선규 0 3734 2022-12-25
1586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3) 정선규 0 3763 2022-12-22
1585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2) 정선규 0 3686 2022-12-20
1584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1) 정선규 0 3661 2022-12-18
1583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40) 정선규 0 3574 2022-12-15
1582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9) 정선규 0 3623 2022-12-13
1581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8) 정선규 0 3591 2022-12-11
1580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7) 정선규 0 3578 2022-12-08
1579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6) 정선규 0 3498 2022-12-06
1578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5) 정선규 0 3483 2022-12-04
1577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4) 정선규 0 3396 2022-12-01
1576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3) 정선규 0 3229 2022-11-29
1575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2) 정선규 0 3308 2022-11-27
1574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1) 정선규 0 3212 2022-11-24
1573 수필 시편을 묵상하며(30) 정선규 0 3207 2022-11-22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