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여편네와 마누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177 등록일: 2010-11-16
여편네와 마누라

우리 집에서 어른들이 자기 아내를
가리켜 여편네라고 합니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아주 쉽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는 이 말을 살갑거나 다정하게 들으시지
않으셨습니다
옆에서 내가 듣기에도 왠지 너무 가볍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배려해 부르는
느낌보다 아무 뜻 없이 편해서 라는 느낌으로
들릴 때가 잦았습니다
내 어머니도 나하고 같은 느낌으로 받으시는 것인지
아버지께서 말끝마다
"이 여편네가 말이야."하고 말씀하실 때면
들어 내놓고 싫다는 표현은 못 하시고
무덤덤하면서도 그냥 통상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마지못해 응대히시듯 "예" 하셨습니다
그런데 후에 내가 안 일입니다만
이 여편네라는 뜻은 옆에 있다는
뜻이라고 우리 시골 교회 전도사님께서
일러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누라"라는 호칭입니다
여편네보다 "마누라" 하는 말은
왠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끌고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 시골 교회 전도사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마누라" 하는 말은 부부가 마주 보고 눕는다고 하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습니다
다 부부라는 인연에서 만들어져 나온 정겨운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요즘 부부들이 서로 가리켜 "여보. 당신" 하는
말에 비하면 오히려 정감 없는 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남녀를 무론 하고 어린아이까지 포함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도 틀림없는 여편네가 된다는
사실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또한 폭넓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와 마주 보고 누웠다면 그것도
역시 마누라 아닌 마누라가 되겠다 싶은 생각에 웃음이 뜬구름처럼 달아납니다.

 
댓글 : 0
이전글 간단한 사이
다음글 삼겹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47 내리는 세월 정선규 0 2179 2025-02-09
1646 인생의 날 ​​ 정선규 0 2260 2025-02-08
1645 장애인 ​ 정선규 0 2291 2025-02-07
1644 겨울밤 정선규 0 2178 2025-02-06
1643 나고 드는 날 정선규 0 2132 2025-02-06
1642 생명의 부름 정선규 0 2144 2025-02-04
1641 그의 믿음 정선규 0 1994 2025-02-04
1640 돈의 출처 정선규 0 2114 2025-02-03
1639 선지자 정선규 0 5013 2023-12-23
1638 별밤 정선규 0 5021 2023-12-06
1637 빗꽃따라 정선규 0 5183 2023-11-29
1636 잃어버린 시간들 정선규 0 5074 2023-11-10
1635 희망 정선규 0 4921 2023-11-06
1634 풍경 정선규 0 5069 2023-11-03
1633 인생 정선규 0 5263 2023-10-27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