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어른들이 자기 아내를 가리켜 여편네라고 합니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아주 쉽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는 이 말을 살갑거나 다정하게 들으시지 않으셨습니다 옆에서 내가 듣기에도 왠지 너무 가볍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배려해 부르는 느낌보다 아무 뜻 없이 편해서 라는 느낌으로 들릴 때가 잦았습니다 내 어머니도 나하고 같은 느낌으로 받으시는 것인지 아버지께서 말끝마다 "이 여편네가 말이야."하고 말씀하실 때면 들어 내놓고 싫다는 표현은 못 하시고 무덤덤하면서도 그냥 통상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마지못해 응대히시듯 "예" 하셨습니다 그런데 후에 내가 안 일입니다만 이 여편네라는 뜻은 옆에 있다는 뜻이라고 우리 시골 교회 전도사님께서 일러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누라"라는 호칭입니다 여편네보다 "마누라" 하는 말은 왠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끌고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 시골 교회 전도사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마누라" 하는 말은 부부가 마주 보고 눕는다고 하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습니다 다 부부라는 인연에서 만들어져 나온 정겨운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요즘 부부들이 서로 가리켜 "여보. 당신" 하는 말에 비하면 오히려 정감 없는 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남녀를 무론 하고 어린아이까지 포함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도 틀림없는 여편네가 된다는 사실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또한 폭넓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와 마주 보고 누웠다면 그것도 역시 마누라 아닌 마누라가 되겠다 싶은 생각에 웃음이 뜬구름처럼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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