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새해 첫머리 대문 앞에서 쓰레기봉투를
만지작거리는 길고양이를 첫 마중했다
그것은 올해의 첫인상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한해가 지루할 것 같다
고단한 길고양이의 삶을 지켜봐야 한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해는 바뀌었는데 달라지지 않는 형편에
꿈도 희망도 달라질 것이 없었다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욕심 없는
그 초인은 오려는지 허공을 때린다
한 세대는 오고 한 세대는 가고
그렇게 세상은 변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