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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첫인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116 등록일: 2022-01-16

첫인상

 

새해 첫머리 대문 앞에서 쓰레기봉투를

만지작거리는 길고양이를 첫 마중했다

그것은 올해의 첫인상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한해가 지루할 것 같다

고단한 길고양이의 삶을 지켜봐야 한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해는 바뀌었는데 달라지지 않는 형편에

꿈도 희망도 달라질 것이 없었다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욕심 없는

그 초인은 오려는지 허공을 때린다

한 세대는 오고 한 세대는 가고

그렇게 세상은 변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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