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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내 인생의 노래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473 등록일: 2021-11-01

부부


요즘 식탁은 시금치의 만선이었다   
아내는 남편을 알아주듯 
살짝살짝 시금치를 데치곤 했었다

그런 아내의 손맛은 깨소금이었다
사는 거 뭐 별거 있나
서로 생각해 주는 거야 

시금치를 좋아하는 남편이기에   
아내는 식탁으로 시금치를 불러들였다 
남편은 아내를 알아봤기에 돌이라도 
씹어먹을 양 기운찬 모습이었다 

아내는 달을 바라보듯 남편을 바라본다
천국의 꿀맛을 아는 아들의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두고 
바라보기에도 아까운 당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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