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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영원한 소망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122 등록일: 2021-10-13

영원한 소망


살짝 미소로 화장을 하고   
가슴에 두 손을 모아 올린 채     
외할머니는 다소곳이 먼 길 떠나셨다 

밥 잘 드시고 고기 잘 드시고 
세상모르게 생명은 거품처럼  
빠져나갔다 

죽음의 주소는 하늘 
삶의 주소는 땅이었다  
둥글둥글 살아가는 인생    
 
죽음도 두렵지 않았든지 
윤택한 미소가 기름졌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무엇일까 

잠시 침묵을 삼켰다
죽어서도 감사했으리라
모든 때를 따라 아름다워지는 
영원을 흠모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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