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망살짝 미소로 화장을 하고 가슴에 두 손을 모아 올린 채 외할머니는 다소곳이 먼 길 떠나셨다 밥 잘 드시고 고기 잘 드시고 세상모르게 생명은 거품처럼 빠져나갔다 죽음의 주소는 하늘 삶의 주소는 땅이었다 둥글둥글 살아가는 인생 죽음도 두렵지 않았든지 윤택한 미소가 기름졌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무엇일까 잠시 침묵을 삼켰다죽어서도 감사했으리라모든 때를 따라 아름다워지는 영원을 흠모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