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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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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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782 등록일: 2021-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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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명함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산을 주르륵 훑어 내리며 흔들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시믈시믈 그리움을 솎았다
내 고향 추부는 맛을 벼리는 게 으뜸이었다
칠 팔월이면 송이를 집에서 맞았다 그녀의 새콤달콤한 양칫물을 받아 이를 벼렸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이면 추위에도 깻잎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깻잎에는 다른 뜻이 없는 양 생기발랄한 표정으로 뜸이 들었다
깻잎을 기쁨으로 벼리는 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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