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분위기는 아득했다 불도 켜지 않은 추운 방 안에서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온몸은 싸늘하게 멍이 들었고 맹추위는 뼈마디를 찔러 쪼개는 아픔이었다 보일러가 아쉬웠다 방바닥에서 뜨거운 물이 돌았다 그의 긴장했던 근육은 느즈러졌다 이 밤 생명의 농성장이었던 그의 몸에서 진압은 시작되었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 쌓아 놓은 흙은 처참하게 무너졌고 생명의 큰 대로는 활짝 열렸다 생체리듬은 심장을 힘차게 도약시켰다 그의 몸은 벅차게 타올랐다 생명의 불꽃은 꺼졌던 세포에 불을 밝혔다 그는 야광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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