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무엇일까.
그 어디쯤에서 기다려 서 있는 것일까.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표정은
누가 말해주지 않았지만
마음의 안식을 얻어 무아지경에 들어
있었다.
외할머니에게 죽음도 소망이였나보다.
마냥 인자하시고 온유하신 얼굴이 그렇다.
평생 누군가를 흠모하며 살아왔다.
그 마음길을 가셨다.
그래서 지금 외할머니의 마음은
어느 한쪽으로 온통 쏠려서 자신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죽어도 산 것 같은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무엇일까. 죽음을 뛰어넘는 소망은 무엇일까.
그 바라는 것들의 실상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