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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달빛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565
등록일:
2020-12-07
달빛
깊은 밤 달빛 속을 거닐다 보면
환하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달빛은 어렴풋이 아늑했다.
달빛에 젖은 바람을 맞으며
하얀 색과 검정 색이 섞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달빛의 경이로움은 절색이었다.
달빛의 바탕 위로 색깔의 조율이라고
해야할지 색깔의 광란이라고 해야 할지
온통 거뭇거뭇한 것들이 섬처럼 떠올랐다.
달빛은 잔잔하고도 고요했다.
시간은 멈추어버린 듯 길을 잃고 움직이지 않았다.
달빛은 질펀했고 달빛에 빠진 것들은 굳어 있었다.
달빛 <br><br>깊은 밤 달빛 속을 거닐다 보면 <br>환하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br>달빛은 어렴풋이 아늑했다. <br><br>달빛에 젖은 바람을 맞으며 <div>하얀 색과 검정 색이 섞이는 것을 <br>바라보았다. <br><br>달빛의 경이로움은 절색이었다. <br>달빛의 바탕 위로 색깔의 조율이라고 <br>해야할지 색깔의 광란이라고 해야 할지 <br><br>온통 거뭇거뭇한 것들이 섬처럼 떠올랐다. <br>달빛은 잔잔하고도 고요했다. <br>시간은 멈추어버린 듯 길을 잃고 움직이지 않았다. <br><br>달빛은 질펀했고 달빛에 빠진 것들은 굳어 있었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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