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나의 성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390 등록일: 2018-05-29

달빛 속으로

 

초음파 흐르는 달빛은 창백했다.

멈추어버린 시간의 플랫폼을 맴돌고 있었다.

생기가 마르고 시들어 졸아 들어버린 골목길은  

활기가 반짝이지 않았다.  

가물었다.

​얕고 비좁은 바닥은 밟으면 깨어질까 싶을 정도로 

달빛에 바짝 메말라 있었다.

겨울 소슬바람이 일렁이는 파도가 되고  

달빛은 눈앞에서 달그락거렸다.  

세상은 온 세상을 씻은 듯이 맑고 깨끗하게 흐르고 있었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

땅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며 들에는 아직 초목이 없었다.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않았고 안개만 땅에서 지욱하게 올라와 온 지면을 적신 듯.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별나고 묘한 기분에서 오는

시간을 따라 나 자신을 잃고 의식은 분명하지 않은 채 흐릿하게 가슴팍까지 올라왔다.  

꿈인가? 생시인가? 육체 밖으로 나가는 영혼의 달빛 통로인가보다.

아주 새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아른거리는 태초의 어느 거리를 거닐다.

댓글 : 0
이전글
다음글 현상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17 자유글마당 시편 1편 - 2 정선규 0 4412 2018-08-18
1316 자유글마당 시편 1편 - 1 정선규 0 4411 2018-08-18
1315 김치는 벙글벙글 피어난다. 정선규 0 4399 2018-08-07
1314 비... 정선규 0 4439 2018-07-06
나의 성찰 정선규 0 4391 2018-05-29
1312 현상 정선규 0 4346 2018-05-07
1311 고양이 봄 정선규 0 4319 2018-03-19
1310 바람 부는 언덕에서 정선규 0 4349 2018-03-04
1309 관계 정선규 0 4225 2018-02-07
1308 새벽예배 정선규 0 4128 2018-02-07
1307 달빛 조율 정선규 0 4272 2018-02-07
1306 해 질 녘 정선규 0 4296 2018-02-07
1305 교회가 보이는 집 정선규 0 4353 2018-01-20
1304 하나님의 십자가 정선규 0 4402 2017-11-06
1303 수필 오월의 단상 정선규 0 4342 2017-09-05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