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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9058
등록일:
2010-09-14
<BR>백일홍 海月 정 선 규 <BR><BR>당신의 붉은 꽃잎은 <BR>더위의 극점인 말복을 오르락내리락 하는<BR>여름의 끝자락에서 산 능선으로 흘러내리는 <BR>너울진 곡선미에 실오라기 같은 옷이<BR>더위에 퇴색한다<BR><BR>당신의 백일 운명<BR>하루가 백일 같이 길고도 <BR>백일이 하루와 같이 짧은 시간 <BR>며느리가 시어머니 수더분하게 모시듯<BR>말없이 가지 위에서 붉은 꽃만을 터트렸다<BR><BR>왜 어차피 백일로 주어진 삶이라면<BR>세월을 아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붉게 <BR>지내는 것이 삶의 질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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