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가을을 들썩이며 꺾어져 오는 바람의 끝에서
나뭇가지가 파르르 떠는 잠꼬대를 하면서
왜 그렇게 논개가 생각이 나는지
열 손가락 마디에 가락지 끼고 왜장 게야무라로코스케를
가슴 안쪽으로 끌어안고 진주 남강으로 떨어질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경기를 일으키듯
아주 가늘게 파르르 떨리는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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