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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박제 인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6291 등록일: 2016-06-28
박제 인간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안면 신경마비 증세로 인하여
평생토록 경직되게 일관된 삶을 살아야 한다.
굳이 꼬집어 말한다면 금 순 이처럼 굳세어야만 살 수 있는 독한 긴 그림자가 도사린다.
누가 소녀의 몸속에서 그 예쁜 미소만 쏙 빼내 가지고 가고 웃을 수 없는 얼굴의 신경을 마비시켰을까.
진작 이럴 줄 알았다면 못다 한 소녀의 미소를
썩지 않도록 일정하게 처리했다가 회복의 때를 주었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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